서울탑치과병원

환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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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것 같아요.

한달 동안 내 가슴을 옥죄어 오던 사랑니 발치의 압박.
결국 오늘 뽑아 버렸습니다.
수면 마취에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입안에 물려진 거즈의 느낌이 눈물나게 반가웠습니다. 라식 수술 하고 내방 벽지의 엠보싱 무늬를 난생 처음 보던 날의 그런 환희와 비슷했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한 이 홀가분함...^^
나중에 반대쪽도 확 뽑아 버릴 용기가 났습니다.

치과 치료 첨인데다 워낙 구토반사가 걱정되서 선생님을 무지하게 귀찮게 해드렸습니다. 아~벌리라고만 해도 반항하는 저를 한번도 귀찮은 내색 없이 보기만 할거라며  달래(?)주셨어요. 사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이에 안 어울리는 엄살을 다 받아 주셨어요. 무지 긴장하고 있었는데, 제 짜증에 엄살까지 다 받아 주시는 덕분에 잠들기 전에는 긴장도 풀리고 아주 마음 편했습니다.

수면마취 한 덕분에 수술하는 동안의 일은 기억이 안납니다.
선생님하고 아펐으면 아펐다고 솔직히 올리기로 약속했는데, 뺄때는 잠들어서 모르겠어요. 잠 깨서는 안아팠구요.
잠에서 깨어 나서는 위생사 언니가 옆에서 이런 저런 제가 잠결에 했던 행동들 이야기 해주시면서 웃겨 주시는 센스까지 보여주셨구요, 발치한 부분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지금은 부분 마취가 풀리면서 똥똥하게 부어서 좀 아프지만, 진통제 없이도 참을 만 합니다. 저 같은 엄살쟁이가 참을만 하다는 건 다른 분들은 안아프다는 것과 거의 비슷할 겁니다. 나이 27에 치과 무서워서 엄마랑 손 잡고 갔다면 제가 얼마나 엄살쟁이에 겁이 많은지 아시겠죠?

저처럼 사랑니 발치 해야된다는 건 알지만, 겁나고 걱정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인터넷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릴게요.
여기 게시판에 하도 좋다고 하는 글만 올라와서 아르바이트생 아닌가 의심하실지도 모르는데요, 저를 비롯하여 아르바이트생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친절하시고요 환자 한분한분 소중하게 대해주십니다. 환자의 편에서 이해해 주시구요. 저는 하도 편하게 친절하게 해주셔서 얼마나 엄살 부렸는지 모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까 정말 쑥스럽네요.

암튼 저는 뽑아 버려서 속이 후련하구요, 남은 하나도 여기서 뺄겁니다. 언젠가는 뽑아야 할테니까.